패션

아식스(Asics)의 원조 오니츠카타이거(Onitsuka Tiger)의 역사 by 일준

최일준 2021. 2. 12. 16:30
728x90

오니츠카 타이거와 아식스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대중적인 시그니처(signature) 컬러인 빨, 파 컬러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니츠카 타이거 매장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아식스 아니냐 짝퉁 아니냐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저 또한 오니츠카 타이거와 아식스의 정확한 차이점을 알지 못했죠. 아마 헷갈리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좌 오니츠카타이거 멕시코66, 우 아식스 젤PTG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오니츠카 타이거(Onitsuka Tiger)는 아식스(Asics)의 전신회사이고, 현재는 프리미엄 패션 라인으로 자리 잡아 독자적인 브랜드가 아닌 아식스 안에서의 특정 라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식스에서는 스포츠와 기능성 위주의 제품을 판매한다면 오니츠카 타이거는 디자인 중시의 패션화 위주로 전개되는 라인입니다.

 

오니츠카 기하치로(鬼塚喜八郎)

 

아식스(Asics)는 1949년 오니츠카 기하치로(鬼塚喜八郎)가 자신의 고향인 일본 고베에서 농구화를 제조하는 회사로 설립한 오니츠카 타이거(Onitsuka Tiger)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타이거(Tiger)는 농구화 생산공장에서 신발 바닥에 장난 삼아 그려 넣은 호랑이 마크를 설립자인 오니츠카 가 보게 되었고 너무 맘에 들어 그 후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고 하네요.

 

오니츠카는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마라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에티오피아의 맨발 마라토너 "바킬라 아베베(Bikila Abebe)"에게 자신이 만든 신발을 착용하도록 설득해 스폰하였고, 결과적으로 아베베는 1961년 오니츠카의 제품을 착용하고 마이니치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에 성공하여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최초로 출시한 멕시코66 

 

오니츠카 타이거 브랜드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운동화 시리즈인 "멕시코 66"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때 선수들이 착용했던 신발을 재생산하는 라인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아식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스프라이트 줄무늬는 멕시코66 디자인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1971년 "Swoosh"와 함께 NIKE 브랜드 탄생

 

1969년 나이키의 전신회사인 BRS(Blue Ribbon Sports)는 미국 시장 독점 판매를 조건으로 3년 계약 체결에 성공했지만 이들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BRS는 본인들의 사업영역이 유통업에 제한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오니츠카 입장 또한 거대한 미국 시장 규모에 비해 영세한 BRS규모에 아쉬움을 느꼈죠 그렇게 3년의 계약이 끝나기도 전인 1971년 "The Swoosh"라고 명명된 신발과 함께 나이키(NIKE) 브랜드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1977년 오니츠카 타이거는 다른 스포츠 브랜드인 스포츠 의류 생산업체 GTO, 니트 의류 생산업체 제렝크와 합병하여 현재의 아식스가 되었습니다. 사실상 오니츠카 타이거란 브랜드는 잠시 소멸된 거나 다름없었죠  여기서 아식스(Asics)란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Anima Sana In CorporeSano)"라는 라틴어 말을 따온 것이며 현재는 해당 문장을 영어로 번역한 "Sound Mind Sound Body"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식스 국내 진출 초기에는 상표권 분쟁도 있었는데, 아식스가 자사 브랜드인 오니츠카 타이거를 한국에 등록하려 했으나 국내 신발제조 업체인 삼화고무(범표)가 1966년에 이미 타이거라는 신발 상표를 선점하여 등록해놓은 상태였다 보니 한동안 아식스와 삼화고무가 타이거라는 상표를 두고 다투기도 했습니다. 아식스는 삼화고무의 타이거와 구별되게 "아식스 타이거"라는 상표로 등록을 신청했고, 삼화고무의 타이거와는 엄연히 다른 상표라고 주장하여 국내 상표등록이 되었으나, 삼화고무 측에서는 아식스 타이거와 삼화고무 타이거는 서로 혼동될 수 있다고 반발하였고 이 분쟁은 1990년대까지 계속되다가 1992년 삼화고무가 폐업하면서 삼화고무의 타이거 상표도 같이 사라졌고, 아식스와의 타이거 상표분쟁은 자연스럽게 종결됐습니다.

 

킬빌(Kill Bill) 타이치히(TAI-CHI)

 

1977년 이후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오니츠카 타이거(Onitsuka Tiger)는 유럽의 복고풍 패션 유행에 주목한 현지 법인 사장 오야마(大山)의 통찰력 있는 판단 덕분에 부활하게 되죠. 전 세계적으로 빅 히트였던 영화 "킬빌(Kill Bill)"에서 극 중 주연 배우 "우마 서먼(Uma Thurman)"이 신고 나온 타이 치히(TAI-CHI)를 계기로 패셔너블 한 이미지가 더해져 사람들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게 됩니다.

 

 

도쿄 오모테산도 오니츠카타이거, NIPPON MADE

 

2003년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表参道)에 직영 1호점을 시작으로 꾸준히 매장을 늘려나가며 마니아층을 형성시켜 나가던 와중, 2007년 브랜드 창업자 오니츠카 키하치로가 작고합니다.

 

 

멕시코66 SD(Super Deluxe)

 

2018년 창업자 키하치로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멕시코 66"을 리브랜딩 한 "멕시코66 SD(Super Deluxe)" 모델을 론칭하면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하죠. 오니츠카 타이거의 시그니처 모델인 멕시코 66의 기본적인 디자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내구성과 기능성 향상한 제품이며 현재 가장 주력으로 판매되는 프리미엄 라인입니다.

 

2020 S/S 컨템포러리 컬렉션 런웨이

 

현재 오니츠카 타이거는 어번 빈티지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로써 패션, 스포츠 그리고 헤리티지와 이노베이션을 현대적으로 결합, 재해석하는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 매출은 의류보다 신발이 차지하지만 현대의 유행과 흐름에 맞게 제품을 전개해나가는 모습이 대단한 거 같네요.  개인적으로 올해 2021년도 출시 예정인 신발, 의류들은 전년도 대비 본인 취향에 맞는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는 거 같아서  다양하게 소개해 볼 생각입니다.